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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We Belong 2019 태국 영화 리뷰

 

Where We Belong

『서로 다른 길 위에서 마주한 우정과 성장』

🎥 영화 개요

🎬 제목: Where We Belong (원제: ที่ตรงนั้นมีฉันหรือเปล่า)
🌍 국가: 🇹🇭 태국
🎞️ 장르: 드라마 / 성장 / 우정
🗓️ 제작 및 개봉: 2019년
📢 감독: 콩데이 자투란라시미 (Kongdej Jaturanrasmee)

👩‍🎤 출연: 제니스 오프라세르트 (수 역), 프라웨아 수탐퐁 (벨 역)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섬과 바다의 은유: 정체성과 가능성의 경계

'Where We Belong'은 태국 남부의 작은 섬 도시 짠타부리(Chanthaburi)를 주요 배경으로 삼습니다. 이 섬은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멈춰선 현재'이자 '탈출해야 할 고향'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 섬: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삶, 가족과 과거의 굴레,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 바다/바깥 세계: 섬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자, 새로운 기회, 꿈, 그리고 자유로운 정체성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Belle)은 섬을 떠나 핀란드로 이주하려 하고, 절친한 친구 (Sue)는 섬에 남아 가업을 이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이들의 갈등은 단순한 진로 고민이 아닌, '태국 젊은 세대가 전통과 현대, 가족과 개인의 꿈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 위기'를 대변합니다.

👭 벨과 수: 상반된 운명 속의 '퀴어적 우정'

벨과 수의 관계는 이 영화의 정서적 핵심입니다. 두 사람은 단순한 절친을 넘어, 서로에게 가장 깊은 공감을 나누는 존재이자 거울입니다.

  • 벨 (떠나려는 자): 섬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잠재된 꿈과 정체성을 찾아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강한 인물입니다. 그녀의 핀란드 이주 계획은 '새로운 삶'을 향한 선언입니다.
  • 수 (남아야 하는 자): 가족과 가업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발목 잡힌 인물로, 벨과의 이별을 앞두고 자신의 존재 의미와 '함께했던 곳에 내가 있을 자리가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퀴어 영화로 분류될 만큼 깊은 정서적 유대와 애틋함을 내포하며, 이들의 관계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 밖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이해하는 '대안적 가족'의 형태를 띠기도 합니다. 벨의 이별 준비 과정은, 사실상 두 사람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이별 후의 '나'를 준비하는 고통스러운 성장통입니다.

🎞️ 느린 속도와 섬세한 미장센: 청춘의 불안 포착

콩데즈 감독은 이들의 내적 갈등을 느린 템포와 섬세한 미장센으로 표현합니다. 짠타부리의 조용하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풍경은, 답답하게 정체된 청춘들의 내면 풍경과 일치합니다.

  • 침묵과 응시: 영화는 긴 대화보다 인물들의 침묵과 서로를 응시하는 눈빛에 집중합니다. 이는 태국 청소년들이 사회적 관습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하는 억압된 감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 불안과 미래: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마지막 해라는 시간적 배경은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지금 여기에 소속될 곳이 있는가?', '내 꿈을 펼칠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화면 전체를 맴돕니다.

✨ 태국 청춘 세대의 쓸쓸한 초상

'Where We Belong'은 태국의 젊은 세대가 겪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 성소수자나 비주류로서의 정체성 혼란,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의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벨과 수의 이별을 통해 '떠나려는 용기'와 '남아서 싸워야 할 의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서로에게 속한 곳(Where We Belong)은 섬도, 핀란드도 아닌, 서로의 기억과 존재 자체임을 깨닫게 되는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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