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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바다에 닿다 2022 일본 영화 리뷰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

『이윽고 바다에 닿다』— 남긴 흔적과 부재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마음들

🎥 영화 개요

🎬 제목: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 (やがて海へと届く)
🌍 국가: 🇯🇵 일본
🎞️ 장르: 드라마 / 성장 / 우정과 상실
📢 감독: 나카가와 류타로 (Ryutaro Nakagawa)
📖 원작: 아야세 마루(綾瀬マル) 동명 소설

👩‍💼 출연: 기시이 유키노 (마나 역), 하마베 미나미 (스미레 역)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부재'로 완성되는 '존재': 스미레와 마나의 역설적 관계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의 핵심은 상실을 통해 비로소 관계를 완성하는 역설에 있습니다. 영화는 소극적이고 사람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는 대학생 마나에게 먼저 다가와 급속도로 가까워진 자유로운 영혼의 동기 스미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스미레의 갑작스러운 실종(그리고 모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부재)은 마나에게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마나가 스미레라는 존재를 내면화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스미레는 마나의 삶에 강력한 자극제이자 '선언되지 않은 구원자'였습니다. 스미레가 존재했을 때는 그녀의 빛에 가려 스스로를 보지 못했던 마나가, 스미레가 사라진 후 비로소 그녀의 부재를 통해 스미레가 자신에게 남긴 용기와 변화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 '바다'의 은유: 슬픔과 기억의 종착역

이 영화에서 '바다'는 매우 중요한 상징적 장치입니다.

  • 슬픔의 흐름: 마나가 겪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스미레와의 추억은 강물처럼 흐릅니다. 강물이 결국 바다에 닿듯이, 마나의 애도와 성장의 여정은 스미레의 부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기억을 긍정하는 종착점으로 향합니다.
  • 자유와 해방: 스미레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며, 바다는 그 자유가 귀결되는 광활한 공간입니다. 마나가 '이윽고 바다에 닿다'라는 원제처럼 자신의 여정을 끝냈을 때, 그것은 스미레의 영혼과 재회하거나 그녀를 완전히 놓아주는 정신적 해방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영화의 느리고 섬세한 진행은 마나의 내적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 역시 상실의 무게와 기억의 아름다움 사이에서 천천히 감정을 정화하도록 이끕니다.

🧑‍🤝‍🧑 청춘과 우정의 복잡한 층위

영화는 단순히 이별의 슬픔만을 그리지 않습니다. 스미레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미묘하게 멀어지는 시점의 묘사는 청춘 우정의 복잡한 층위를 보여줍니다.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두 사람 사이의 '틈'은 연인 관계가 아닌 우정에서도 질투, 소외감, 그리고 성장통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스미레가 홀로 여행을 떠나기 전 마나와 가졌던 서서히 멀어지는 시간들은, 상실 직후의 격렬한 슬픔만큼이나 관계의 점진적인 붕괴가 주는 씁쓸함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이는 상실이 늘 극적이거나 갑작스럽지만은 않다는, 삶의 현실적인 모습을 반영합니다.

💡 섬세함과 내면의 응시

나카가와 류타로 감독은 다큐멘터리적인 시선과 섬세한 미장센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깊숙이 응시합니다. 화려한 기교 없이 두 배우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몸짓을 통해 마나의 고통과 스미레의 자유로움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키시이 유키노가 연기하는 마나는, 상실 후 세상과 단절된 듯한 침묵과 불안정함부터 스미레의 기억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단단한 의지까지, 복잡한 감정의 궤적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 애도와 성장의 서정시

'One Day, You Will Reach The Sea'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상실이나, 개인적인 비극을 겪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애도와 성장의 서정시입니다.

이 영화는 "죽은 이의 부재는 남은 이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 기억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따뜻하지만 무겁지 않은 희망을 제시합니다. 타인을 통해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궁극적으로 '바다'라는 해방의 공간에 닿는 마나의 여정은 관객에게도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감정 신 수위: ♥
⭐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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