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실수로 뒤엉킨 관계, 용서를 향한 진짜 이야기』
🎥 영화 개요
🎬 제목: Funny Story (2018)
🌍 국가: 🇺🇸 미국
🎞️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가족
🗓️ 제작 및 방영: Cinemand, 2018, 단일 장편
⏳ 러닝타임: 85분
📢 감독: Michael J. Gallagher (마이클 J. 갤러거)
🖋️ 각본: Michael J. Gallagher, Steve Greene (마이클 J. 갤러거, 스티브 그린)
📺 플랫폼: Amazon Prime Video 외
👩💼 출연: Emily Bett Rickards (에밀리 벳 리카즈) – Kim (킴)
Jana Winternitz (자나 윈터니츠) – Nic (닉)
🧩 스토리 심층 탐구 (스포일러 포함)
🚗 장르의 모순: '퍼니 스토리'가 아닌 비극
영화의 제목 '퍼니 스토리'는 사실상 내용과 정반대되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코미디와 로드 무비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불륜, 배신, 단절된 가족 관계라는 어둡고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깔려 있습니다.
- 블랙 코미디의 균형: 감독 마이클 J. 갤러거와 각본가 스티브 그린은 자칫 막장 드라마로 흐를 수 있는 설정(아버지와 딸의 동성 연인이 하룻밤을 보낸다)을 건조하고 어색한 유머로 능숙하게 제어합니다. 인물들의 이기적이고 유치한 행동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웃음'은 이야기의 비극성을 더욱 강조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 성인들의 유치한 행동: 이 영화는 겉모습만 어른인 등장인물들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갤러거 감독은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어른들의 성숙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곧 용서와 화해를 위해서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 이기심과 상처의 아이러니한 조합
영화의 성공은 전적으로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그들이 구현해낸 결점투성이 캐릭터의 복잡성에 달려 있습니다.
- 월터 캠벨 (Walter Campbell): 퇴물 배우의 구원 서사
- 80년대 TV 스타 출신의 퇴물 배우. 자기애가 강하고 충동적이며 이기적입니다. 그는 임신한 어린 여자친구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소원했던 딸 닉(Nic)과 관계를 회복하려 합니다. 월터는 선의(화해)와 이기심(죄책감 회피) 사이에서 갈등하며, 그의 충동적인 행동(킴과의 관계)은 상황을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매튜 글레이브는 월터의 경박함과 내재된 연약함을 오가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 킴 (Kim): 상실감과 방어적인 냉소주의
- 막 어머니를 잃은 킴은 분노, 슬픔, 냉소주의로 가득 찬 인물입니다. 그녀는 월터의 딸 닉의 절친한 친구이자, 곧 결혼을 앞둔 닉의 약혼자입니다. 킴은 상실감과 정서적 혼란 속에서 월터와의 불륜을 저지르며, 이 사건 이후 죄책감과 비밀을 숨기려는 노력을 통해 내면적 갈등을 겪습니다. 에밀리 베트 리커즈는 킴의 격렬한 감정과 방어적인 태도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영화의 드라마틱한 무게 중심을 잡습니다.
🌀 도덕적 딜레마: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영화는 월터와 킴의 하룻밤 실수 이후,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가?"라는 도덕적 딜레마를 중심 축으로 삼습니다.
- 딜레마의 복잡성: 월터가 닉에게 진실을 말하면, 닉은 두 가지 충격적인 사실(아버지의 불륜, 약혼자의 배신)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그의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침묵을 지킨다면, 닉은 배신 위에 세워진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상황은 관객들에게도 정답이 없는 윤리적 고민을 던지며, 영화를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드라마로 만듭니다.
- 성 정체성의 부차화: 흥미롭게도, 닉이 레즈비언이고 킴이 그녀의 약혼자라는 사실은 드라마의 주요 갈등인 '불륜과 배신'에 대한 부차적인 배경으로만 작용합니다. 월터가 딸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색해하는 장면은 잠시 나오지만, 영화의 주요 관심사는 성적 지향 자체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지른 배신'의 보편적인 고통에 맞춰져 있습니다.
🧠 킴의 배신과 닉의 취약성
이들의 문제는 킴이 자신의 내면적 문제를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닉과의 관계를 외부의 혼란으로 오염시킨 행위입니다.
- 닉의 무지(Ignorance)와 순수성: 영화 속 닉은 킴과 월터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아버지와의 재회와 약혼이라는 긍정적인 감정 속에 있으며,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놓여 있습니다. 닉의 이 '순수성'은 킴과 월터의 비밀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그녀의 취약한 상태를 극대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가 받을 충격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 신뢰의 파괴: 닉이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듯, 이들의 사랑 역시 '신뢰'를 근간으로 합니다. 킴의 배신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뿐만 아니라, 닉이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려 했던 노력까지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관계의 근본적인 파괴를 의미합니다.
- 닉의 통찰 부족: 영화는 킴과 닉이 실제로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평소 어떤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킴의 배신이 '우발적인 실수'인지, 아니면 킴이 닉과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은 어떤 결핍을 느꼈던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닉이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인 킴의 정서적 불안정이나 아버지 월터의 충동성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은, 이 관계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허술하게 설계되었는지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 '침묵'이라는 최악의 선택
배신 이후 킴의 가장 큰 죄는 결혼을 코앞에 두고 침묵을 선택한 이기심입니다. 월터에게 "너와 나 모두 닉을 아프게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폈지만, 이는 결국 닉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거짓과 위선 위에 세우려는 것이었습니다. 킴은 닉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폭로로 인해 자신이 겪을 고통과 닉을 잃을 두려움을 회피했습니다.
- 킴의 마지막 위선과 붕괴: 월터의 폭로 후에도 킴은 닉에게 상황을 축소하고 월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마지막 거짓말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닉의 단호한 추궁("이 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을 거니?") 앞에서 킴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정체성 혼란과 함께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이는 킴의 배신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그녀의 정서적 불안정에서 비롯되었으며, 닉과의 사랑이 이 불안정함을 치유할 만큼 강하지 못했음을 드러냅니다.
✨ 관계와 용서에 대한 씁쓸한 성찰
'퍼니 스토리'는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빅 서(Big Sur)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혼란과 죄책감을 밀도 있게 담아냅니다. 때로는 서사가 불균형하거나 캐릭터들의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매튜 글레이브와 에밀리 베트 리커즈의 훌륭한 연기는 영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용서(Forgiveness)'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타인을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결점과 실수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퍼니 스토리'는 유쾌한 제목과는 달리, 인생이 얼마나 엉망진창이고 예측 불가능한지를 씁쓸하지만 공감 가는 방식으로 성찰하게 하는 매력적인 독립 영화입니다.
🎯 개인기준(취향) 평점
💕 러브 신 수위: ♥♥
⭐ 평점: ★★★★

댓글 없음:
댓글 쓰기